매번 공연이 바뀔 때마다 5살 딸아이는 마트에 갈 때마다 봐야한다고 이야기를 했어요...
이번에는 연휴가 있어서...마지막 주에 볼려고 했었는데....
어젯밤에 혹부리할아버지 책을 읽고는 오늘 꼭 봐야한다고..아침부터 난리난리였네요...
뮤지컬 선생님 보러가야한다고...꼭 봐야한다고 해서...약속은 뒤로 미루고..
아빠는 집에서 자유시간(?)을 가지도록 하고 윗 집에 사는 친구와 함께
뮤지컬을 보러갔답니다....


매일 평일에 뮤지컬을 관람하다보니 주말이나 공휴일에 관람을 한 적이 없었는데....
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정말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.....
그동안 관객 몇 명 안되는 상황에서도 엄청 열심히 공연하시는 배우분들이 엄청 안타까웠었는데
오늘은 관객이 많아서 힘이 많이 나셨을 것 같아요...^^
아이들이 많으니깐...조금 산만하고...소란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관람하고 왔어요...
혼자 뮤지컬을 관람하는 아이들은 공연예절을 알고 관람했으면 하는 생각이 약간은
들었지만...그래도...흥겹게 관람을 하고 왔어요...

착한 혹부리할아버지 배우분이 춤을 이렇게나 잘 추시는 줄 몰랐네요...^^
예전에 피터팬 역할을 하셨을 때는 그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...
오늘 혹부리 할아버지 연기하시는 것을 보고....
연기에 혼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..정말 신이 나서 연기하시는 것 같았어요....
역시...조금 깊이 있는 역할, 나이 있는 역할이 어울리시는 것 같았어요...^^
순간 순간 애드립같은 연기들이...가슴에 콕콕...ㅋㅋ
특히 곰 세마리 노래부르고 엄마곰이 다 날씬한 거는 아니라고 하셨을 때...ㅋㅋ
제일 크게 웃은 사람이 저일거예요....(웃프네요...ㅠㅠㅠ)
배우분이 울 딸에게 똥강아지라고..불러주셔서...아이는..어찌나 좋아하는지....
( 왜 아이들은 똥..방구...이런 이야기를 좋아할까요? ^^ )
왜 배우분께서 연기도 엄청 잘 하시는데.. 큰 무대..어른 뮤지컬이 아니라
어린이 뮤지컬을 하시는 지 알겠더라구요....
아이들을 쳐다볼 때마다 눈에서 하트가 뿅뽕!!!!!
아이들을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.....
춤도 추시고 연기도 하시고...계단도 뛰어올랐다 내렸다..엄청 힘들었을텐데도...
사진 찍을 때도 아이들 이름을 물어서 불러주시고..방망이도 만지게 해 주시고....
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...
감사드려요....

이번 뮤지컬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도깨비 주문도 외우면서 아이들이 참여할
수 있게 해주셔서 아이가 집에 와서도 혹부리할아버지 노래는 계속 부르네요...
"부리부리 혹부리 얼씨구 좋다" 방구 뿡..."얼씨구 좋다" ㅋㅋ ㅋㅋ

울 아이가 언젠가부터 혼자서 노래를 부르면서 대화를 하더라구요...
이것이...3세때부터 계속 레미 뮤지컬을 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...
뮤지컬 보는 것을 좋아하는 단계였다가...이제는 뮤지컬 배우를 하고싶어하는 울 딸..ㅋㅋ
앞으로...기대만땅입니다...^^
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뮤지컬이 있어서..한달에 한 번씩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
정말 감사해요...^^
어른인 제가 봐도 엄청 엄청 재미있는 뮤지컬...저의 힐링타임이예요...^^
특히 문화시설이..절대적으로 부족한 ㅠㅠ 구미에 이런 공연이 있다는 사실에
정말 정말 감사해요...^^

다음번 라푼젤 뮤지컬도 기대 많이 하고 있을게요...
날씨가 아침저녁으로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...^^

p.s 관람사진은 딸 친구가 나와서 삭제했어요...^^